한달 전 4월 4일 카페를 열었다.

이전에 미용실로 쓰던 자리에 오픈 전 한달 정도 수리하고 필요한 시설 설치하고 나서 문을 연 것이다.

제대로 카페를 운영해 본 경험이 없었기에 인테리어나 집기 준비에 대한 기초 지식은 부족했지만 가용 자금도 별로 없어 인테리어를 직접 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필요한 집기를 선정 구매하는 것도 혼자 알아서 해야 했다.

남들처럼 대규모 카페나 인스타그램에 올릴 목적의 감성적인 공간은 아니지만 직접 내부 구상을 하고 단장을 시작했다. 공사의 범위를 최소화 하기 위해 내부 구조를 최대한 유지하면서 페인트 칠하고 주방을 만들고 간판을 설치하는 전과정을 혼자 하였다.

목공방을 운영하는 친구의 일부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운영을 직접 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 해야 했다.

카페바이어스는 에스프레스 머신이 없다. 오로지 핸드드립만으로 커피를 제공한다.

그러다보니 메뉴에 제한이 있을 수 밖에 없어 주변 사람들의 우려가 컷다.

커피 메뉴 몇 가지와 덴마크 차, 약간의 디저트류가 전부다.

그렇게 시작한 카페가 한달이 된 것이다.

과정에서 각종 행정 처리할 업무가 있고 홍보를 위해 각종 사이트 등에 등록하며 인쇄물과 부착물도 만들어야 하는 등 카페 본연의 일이 아닌 잡일도 아주 많았다.

카페의 위치가 춘천 시내 중심이 아니고 외곽이어서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은 아니다. 어쩌면 이것이 다행이다.

시작하면서 잡은 컨셉이 주민들이 여유롭게 쉬고 대화 할 수 있기를 바랐다. 그리고 근처에 정부합동청사 있어 일부 직장인이 유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꾸민 환경과 분위기가 그렇기도 하지만 결과는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한달을 돌아보면 카페 운영의 루틴도 어느 정도 정해지고 음료에 대한 이해와 방향도 생겼다.

다만 기대한 것 만큼 매출이 나오지 않는 것은 숙제다. 점차 나아질 수 있기를 바라고 개선할 것을 개선해야 한다.

커피와 차는 비쌀지라도 안정적으로 공급 받을 수 있는 좋은 것을 쓰고 현실적으로 부담이 가지 않는 적절한 가격을 책정해야 한다.

다른 곳 보다 더 화려하지도 않고 뛰어난 시설이 있는 것도 아니기에 더 성실하게 문을 열고 부지런하게 일해야 한다.

마진을 줄이더라고 가격을 좀 낮추어야 하고 필요한 서비스도 최대한 해야 한다.

소상공인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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