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부터 핸드드립과 더불어 모카포트로 커피를 만든다. 특히 카페라떼는 모카포트로 만들 수 밖에 없다.
그동안 핸드드립으로 라떼라는 이름으로 카페오레를 제공한 형태였다.
취향에 따라 부드럽고 연한 라떼를 좋아하는 분들도 있지만 어쨌든 모카포트로 만드는 라떼가 더 진하고 고소하다.
모카포트는 에스프레소 머신과 비슷한 원리이기는 하지만 압력이나 추출 방식에 차이가 있다.
모카포트도 여러 종류가 있어 어떤 것으로 할지 고민하였다.
디자인 요소는 제외하고 모카포트의 형태와 원리는 단순하고 공통적이긴 하나 가열 조건에 따라 알루미늄이나 스테인레스도 있고 크기에 따라 다른 점도 있지만 가장 크게 고려하게 된 것은 증기압이다.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용하지 않고 증기로 커피를 추출할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기에 전통적인 모카익프레스와 브리카가 있다.(비알레띠사 모카포트 기준)
핸드드립의 깔끔하고 부드러운 커피와 다른 맛을 만들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이라서 결국 브리카를 선택했다.
내부 압력이 모카익스프레스 보다 훨씬 높게 걸리기도 하도 최근 나온 뉴브리카 모델은 사용하기도 좋다.
이탈리아 사람들과 우리와는 좀 다르기 때문에 커피 한잔은 브리카 2컵, 두잔은 브리카 4컵을 쓴다.
모카포트를 쓰면서 아메리카노 뿐 아니라 에스프레소 커피도 가능하다.
점심 식사 후 간단하게 홀짝 마시기에 에스프레소가 의외로 좋다.
모카포트를 쓰면서 손이 조금 더 가기는 한다. 연속으로 커피를 만들기 위해서는 모카포트가 여러개 있으면 좋다. 사실 드립퍼 세트도 여러개 놓고 사용했기에 크게 다르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일회용 가스렌지를 쓰다보니 이것 역시 여러개가 필요할 수 있다.
그래서 두 잔을 만들기 위해서는 브리카 4컵을 사용한다.
바쁜 시대라고 의무감으로 커피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잠시 여유를 갖고 편안하게 커피를 마셔야 하지 않을까?
거의 매뉴얼로 커피를 만드는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