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규칙하고 이상했던 날씨가 좀 정리되면서 추석 연휴 이후에 사방에서 축제가 난리다.

지난주부터 주말에 4, 5개의 축제와 야외 행사가 춘천을 가득 메우고 있다.

이번주는 막국수 닭갈비 축제, 북페어, 로컬브랜드페스타, 애니토이 페스티발을 포함해서 몇가지 행사가 벌어지고 있다.

축제 하기 좋은 계절이니 그럴 것이다. 올 여름에는 태풍은 없었지만 어제까지 수시로 비가 내리는 날이었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오늘부터는 가을 날씨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이는 듯하다. 대신 갑자기 추워진다. 늦더위가 길었기에 추위가 갑자기 오는 것으로 느껴진다.

축제가 많으면 시민은 좋을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늘 축제를 바라보면서 축제의 주인이 누구인지 불분명하다. 춘천에서 열리는 축제는 시민이 주인이고 동네 사람이 주인이어야 한다.

그렇지만 축제의 내용을 보면 대부분 외부 연예인의 공연과 이벤트로 이루어진다. 주민은 주인공이기 보단 관객의 역할이다.

대부분의 축제가 공공 예산을 투입한다. 안전하고 풍성하게 만들기 위해서 각종 장치를 하고 좋은 콘텐츠를 발굴하여 성대하게 진행한다. 그 과정에서 주민의 참여는 별로 없다.

갈수록 행사의 규모가 커지면서 개인의 참여가 점점 어려워진다. 공공에서 준비한 공연을 보고 즐기며 먹고 마시는 축제의 모습이다.

그러다보니 이번 행사에는 연예인 누가 오는가가 중요한 이슈이고 나눠주는 것은 없는지가 중요하다.

끝나고 평가의 기준도 관에서 준비를 한 것이 재미 있었는지 등이다.

동네 주민이 기획하고 참여해서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이 없다. 막상 어떤 축제가 벌어지는지 잘 알지도 못한다.

축제를 하면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내세우기는 한다. 그러면서 예산을 투여해서 볼거리는 만들지만 막상 주민들은 술 마시는 것 외에는 경제활동이 없다.

연휴가 길고 축제가 많아지면 지역에 있는 상가들은 오히려 울상이다. 어디다 하소연도 못하고 대부분의 시민들이 행사장에 가는 것을 막을 수도 없다.

일부 행사 관계자들과 담당 관료들은 바쁘게 고생해서 나름 뿌듯함을 느끼겠지만 나머지 대다수의 시민들의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고생한 시민들을 위로한다는 명목이 있기는 하지만 왜 위로의 방법이 볼거리 한번 무료로 만들어 주는 것이야 하나?

축제를 보러 타지의 사람들이 특별히 오는 것도 아니고 그냥 내 주머니 털어 먹는 행사가 되는 경우가 많다.

전통과 역사가 있고 시민들의 자부심이 있는 축제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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