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이 되면서 추가한 메뉴가 있다.

여름이 지나고 가을에 어울리는 진한 카페라떼를 만들기 위해 모카포트를 사용하는 것이다.

처음 카페를 오픈할 때부터 핸드드립과 더불어 모카포트를 같이 쓸 생각이었지만 카페의 초기이기도 하고 가을 메뉴를 위해 약간 남겨 놓기도 했다.

이제 더웠던 여름도 물러가고 선선해지고 조금 있으면 추위를 걱정할 때다.

그동안 핸드드립만으로 지내오면서 카페라떼가 고민이었다. 물론 핸든드립으로 만든 카페오레를 만족하는 분들도 있긴 했지만 아무래도 진한 라떼 한잔이 아쉽긴했다.

어차피 에스프레소 머신이 없이 운영할 생각이므로 모카포트 중 브리카 모델을 이용한다.

머신보다는 약하지만 약 4기압의 고압으로 추출하기 때문에 진하고 맛있는 커피가 만들어진다.

핸드드립의 깔끔하고 담백한 커피와 진하고 크레마가 올라간 모카포트가 잘 조화를 이룰 수 있다.

레시피의 조합에 따라 다 다르지만 모카포트가 갖는 매력은 남다르다.

사람들은 때에 따라 먹고 싶은 것이 있다. 분위기나 환경, 날씨 등에 따라 고소한 우유가 들어간 따뜻한 라떼가 그립기도 하다.

모카포트가 가지고 있는 아날로그와 매뉴얼의 감성이 핸드드립과 더불어 카페의 대표가 될 것이다.

커피를 마시는 방법이나 커피에 대한 취향은 거의 무한대이므로 모두의 입맛에 맞추기는 어렵지만 커피가 단순히 기호식품의 범위를 넘어 필수 식품이 되고 있기에 마시고 난 후 만족감을 주는 것은 중요하다.

카페의 특성에 맞고 어울리는 커피와 음료를 준비하고 편하고 여유롭게 휴식과 대화를 즐길 수 있는 카페바이어스가 될 것이다.
카테고리: Caf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