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공예를 위해 쓰는 재봉틀이 선스타 KM380 이다.
가죽공예 분야에서 가성비 제품으로 많이 쓰는 재봉틀이지만 메이저 상품도 아니고 일본 주키의 복사판이다.
새 것도 많이 거래되지만 중고 거래가 많은 재봉틀이다. 전자 장비가 있는 최신 것이 아니면 쇳덩어리 기계장치다 보니 쉽게 망가지는 것은 아니다.
모터로 움직이기에 전원 공급이 필요하지만 튼튼한 구동 장치를 가지고 있는 매뉴얼 기계다.
최근 며칠 재봉틀 가지고 씨름을 했다.
나 역시 중고 재봉틀을 구매해서 쓰고 있어 AS를 편하게 받기는 어렵다. 제조사 AS가 없는 제품이기도 하다.
대부분 중고 재봉틀 상에서 수리와 정비를 한다. 그렇다고 가벼운 물건이 아니기에 들고 옮겨 다닐 수는 없다.
얼마전 모터가 자주 멈추는 일이 생겼다. 원인을 찾아보니 이유는 알 수 없으나 구동 부분의 위치검출기 부분이 휘어져 있는 것이다. 원인을 찾아 바로잡고 사용하기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오래 전부터 자주 실이 끊어지는 일이 있어 살펴보다 침판의 간격이 바늘과 맞지 않아 바늘이 걸리는 것을 찾아내었다. 역시 고쳤다.
다시 쓰면서 윗실과 아랫실의 장력이 잘 안맞기도 하고 바늘 땀이 뜨는 문제가 있어 고민을 하며 인터넷을 찾아보니 당연하고 잘 조정하면 된다는 식의 설명만 있었다.
정비 매뉴얼이 없는 것이다.
당연히 기술자는 있겠지만 체계적으로 안내된 매뉴얼은 없고 제조사 조차 별다른 정보 제공이 없다.
그러던 중 비숫한 문제를 설명한 유투브를 찾아 재봉틀의 기계적 구조를 설명하는 것을 보았다.
사실 단순한 메커니즘으로 움직이는 기계다. 그러나 디테일한 부분에 대한 경험이나 지식이 없으면 설명을 들어도 알지 못하고 그림을 봐도 이해가 안간다.
여러 영상을 조합해서 찾아보면서 몇 가지 원인과 방법을 찾아나갔다.
결국 찾아낸 것은 가마와 바늘, 북집 등이 딱 맞는 포인트가 필요한 것이었다.
여기서 바늘의 위치와 가마 타이밍을 조절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장력은 바느질하면서 늘 조종하는 것이지만 가마 타이밍을 제대로 세팅되어 있으면 건드릴 일이 거의 없는 것이다.
오래 쓰면서 나사가 느슨해지고 조금씩 세팅이 틀어진 것이다. 아마도 재봉틀 수리기사를 부르면 그들은 원인과 해결 방법을 알고 있을 것이다.
어쨌든 원인을 찾아 바늘과 가마촉의 위치를 정확하게 조정해서 아랫실을 끌어올리는 타이밍을 맞추면 되는 것이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찾아 약간의 분해 후 세팅을 맞추는데 어려운 과정은 아니나 작은 바늘틈과 간격이 잘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전용 도구나 경험이 있으면 쉬웠을 것이다.
안경을 써도 작은 차이를 잘 구분하기 어려워 한동안 씨름하며 세팅을 끝내고 작동 시켜 보니 전보다 바늘 땀이 뜨거나 실이 끊어지는 문제는 없는 것 같다.
재봉틀이 제 기능을 발휘하는 데 가장 중요한 조종 포인트 인 것이다. 구동부는 모터의 회전을 바늘의 상하 운동으로 바꿔주고 일정하게 작동하도록 하는 기계 장치이므로 나중에라도 다시 정상 작동하지 않는다면 바로 손을 볼 수 있겠다.
다른 재봉틀도 구조와 용도 기능은 다를지라도 바늘이 실을 끌어올려 엮어나가는 메카니즘은 똑 같다.
잘 기억해 두자.